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숨길 이유도 없어 지난 날을 회상(회고)하듯 가끔 하는 얘기지만, 625동란으로 피난길에 올라 유.소년기를 경북 상주하고도 산골 촌구석에서 보내다가 갑자기 서울로 전학을 왔을 때 순수했던 시골 소년의 눈은 뒤집혔다. 숨 막힐 정도로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모든 것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초등학교 시절 사친회비를 못내 그 수모를 당했건만, 얼마간 집안의 형편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공무원의 박봉으로 어렵게 마련해 주신 공납금을 영화관. 제과점….학원을 간다며 등록하고 부모님께 수강증만 보여 드린 뒤 집안의 급한 사정 때문에 다닐 수 없다며 반환 받기…책값 올리기, 팔아먹은 책 잃어버렸다고 다시 사야 한다고 또 올리기……가출하기…그것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 재산목록1.2.3호..전당포에 잡혀먹고…제주도로 강원도로….아무튼 비행청소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비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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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사들인 화목10t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말이10t이지…..예년 같으면 이 정도를 다 절단하려면 보름 내지20일 때로는 게으름피워가며 한 달 씩 걸리기도 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약’이라는 말은 진리다. 나 자신이 그런 비행을 저지를 때마다 아버지는 안 죽을 만치 패셨다. 그 순간만큼은 부모자식 간이라는 사정(私情)같은 것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아버지 미친개 한 마리 없애도 된다는 생각으로 징치를 하셨던 것이다.. 7남매씩이나 되 하나 둘 없어도 된다며 몽둥이를 휘두르셨을 것이다. 그런데 그 진리가 약발을 받은 것이다. 매에는 장사 없다고도 한다. 맞으면 아프다. 매 정도도 아픈데 몽둥이 찜질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 아픔 그 고통을 느끼며 차츰 지난 날 순수의 시대로 돌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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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썰 하나 풀고, 먼동이 터오면 작업복 갈아입고 바로 일을 시작하여 닷새만에 완전히 끝냈다. 잔해인 톱밥만 그득하다.
가끔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화들짝 놀랄 때가 있다. 만약 우리 아버지 어머니 비행을 저지르는 내게 그런 응징을 하지 않고 방치했으면 어땠을까? 불문가지 유영철이나 조세형을 능가하는 범죄자가 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죄와 벌은 상대적이고 필수적이어야 한다. 저지른 죄만큼 벌을 가해야 한다. 20여 명의 인명을 처참히 살해하고도 사람을 토막 내 죽여도 이런저런 천륜을 저버린 흉악범을 사형시키지 않으니 똑같은 유형의 범죄는 계속 되는 것이다. 당근과 채찍은 함께 사용하는 게 아니다. 채찍으로 호되게 징치를 한 연후 정신을 차린 놈에게 당근을 주는 게 순서다. 불쌍하고 가련하다고 당근을 보이는 것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것이다. 죽여야 할 놈을 죽이지 않으니 오히려 감방에서 제왕 노릇을 하거나 아낌없이 퍼 준 북괴의 행태는 채찍을 가하기 전 절대불변의 또 다른 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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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화목 쌓았던 자리에 그득하게 다시 채우고…..창고 양쪽에 역시 분산시켜 놓았다. 금년 월동준비 반은 이미 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오늘10t을 더 주문할 계획이다. 내년 치 일부분까지 화목준비를 할 예정이다. 당장 팔을 제대로 들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있고 힘은 들겠지만 유비무환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고통도 즐길 줄 알아야 산골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
행복과는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얘기가 길었지만 누가 뭐래도 자식의 인성이나 그릇됨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그 부모이지 절대 선생이나 이웃이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가령 흉악범이 있다고 치자. 흉악범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라면서 잔인한 면모라든가 보통의 아이와는 다른 여러 요소가 있지만 부모는 그 사실을 알고도 내 새끼니까 숨기고 감싼다. 오히려 그런 조짐이 보여도 한 때의 치기로 치부하며 바르게 잡을 생각도 않는다. 그리고 무조건 공부하라며 조지는 것이다.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시킨다고 될 일도 아니며 그렇게 강제로 주입한 공부(학문)가 당사자의 삶에 어떤 영향이나 효과가 있을까? 우리 부모님은 정말 야속하게도 나의 비행을친인척은 물론이고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중계방송 하듯 낱낱이 공개를 했다. 시쳇말로 쪽 팔리고 수치스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사람이 미물과 다른 것은 수치를 아는 것이다. 그 수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비행을 저지를 수가 없었다. 모질고 잔인(?)하지만 감싸고 보듬으며‘내 새끼만은 절대 비행청소년이 아니다’라고 숨기는 것보다 천만배 가정교육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비행을 안 저지르며 범생이로 자라면 좋겠지만 수치를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DNA(인성)은 기본적으로 배태해야 하는 것이다. 또 쓰잘데기 없는 썰이 길었다.
우리 집 보물 중 친손녀’예솔’이만 빠지고 은비. 쌍둥이는 지난 목요일 이곳에 내려와 어제 올라갔다.(은비가 며칠 후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기 전 할아버지 할머니와 며칠이라도 함께 하겠다며 내려올 때 쌍둥이도 따라왔다.).
아무튼 중국에 처음 진출 했을 때 순간적으로100촉짜리 전구처럼 반짝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하! 언젠가는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쓰임새가 클 때가 오고야 말리라하는 생각. 그래서 아들과 둘째 딸아이를 무조건 불러들였다.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그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된다. 그때 그랬다. 중국어와 영어만 할 줄 알면 너희들 절대 밥은 안 굶을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공부(학문)를 하라는 게 아니다. 그런즉 말만 열심히 배우라고 격려했다. 왜? 이미 영어가 모자라 애국할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기에 똑같은 실수를 아이들에게 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대학을 마친 후 모두 영국. 호주. 캐나다로 다시 유학(어학연수)2-3년씩 보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은 중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제법 의사소통이 되고 최소한 보따리장사 하기엔 모자람이 없다. 그리고 오늘도 열심히들 하고있다.‘노후준비’라고들 하지만 저희 앞가림 저희들이 알아서하고 우리 부부 역시 저희에게 손 벌리지 않고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내가 아이들에게 어쭙잖게 되지도 않는 학문을 연구하라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BY SS8000 ON 3. 29, 2015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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