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바이! 바이! 정든 도시여 굿바이!
너를 두고 나 돌아간다. 아~
나돌아 갈 집이 있단다.
.
라디오 티비도 없고 신문잡지도 없고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는 아주 한적한곳에
논 갈고 밭가는 나의 진짜 집으로 나돌아간다.
도시여 안녕!
조영남씨가 부른 서정적 노래의 가사다.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장자끄 루소’의“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심장한 외침이 귀를 때린다. 다만 차마 아직은 사바세계의 유혹과 연을 끊지 못하는 관계로 가급적 이 노래를 멀리(굉장히 좋아함에도…)한다. 그러나 언제고 때가 되면 이 노래를 맘껏 듣고 즐기며 그렇게 생활하리라고 얼마나 많은 다짐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또 이런 게 있다.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한 토막을 인용하자면…..
歸去來兮(귀거래혜)돌아가자!(중략)
樂琴書以消憂(낙금서이소우)거문고와 글 즐기니 근심은 사라진다.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농부들 나에게 봄 왔음을 알려주니,
將有事於西疇(장유사어서주)서쪽 밭에 나가서 할 일이 생겼다.(하략)
已矣乎(이의호)아서라!(중략)
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부귀영화는 내 바라든바 아니었고,
帝鄕不可期(제향불가기)신선 사는 곳도 기약할 수 없는 일.
懷良辰以孤往(회양진이고왕)좋은 시절 바라며 홀로 나서서,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지팡이 세워두고 김매고 북돋운다.(하략)
캬아~~! 죽여주는 대목이 아니던가?^^* 위 노래의 가사를 오징어 씹듯 씹고 맛을 음미하다보면 좀 거시기 하게도 도연명과 루소가 연상되며 보따리장사 은퇴한 후 배산임수(背山臨水)하는 아주 한적한 곳에 통나무집이나 황토 집을 짓고 말년을 보내는 게 신선놀음이 아니고 무엇이랴! 정말 나 언제고,,,歸去來兮! 도시여 안녕! 하리라!!!!!
남부여대(男負女戴)같은,,,나는 등짐을 지고 아내는 봇짐을 머리에 이고 이리저리 쫓기듯 헤매는 형상을 하고 아내와 보따리를 싸서 보따리장사 차 미국 라스베가스로 향한 것은 지난3월3일이었다. 그곳에서 아흐레를 보내고 기왕 미국 땅이 처음인 아내를 위해 예정에도 없는 LA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귀국하고 보니13일이다.
출발 당시 인천공항에서 로밍을 하여 집의 아이들과는 교신이 가능하게 조치를 하였으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전압이110볼트에 우리의 그것과는 달리 콘센트암수가 둥근 게 아니라 납작하게 돼지코처럼 생겨 먹어 충전도 불가 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묵직한 노트북을 애써 가져갔건만 무용지물이라(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IT산업 하나는 세계첨단을 걷고 있다고 자부하며, 하다못해 중국의 오지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한 시대인데 미국의 원시성에 놀라고 말았다. 일류호텔이라 할 곳에서도 인터넷이 안 된다는 것은 미개국이나 진배 없었다. 미개국의‘개’자가 빠진 未國말이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이틀사흘,,,,,대한민국하고도 조선일보 카페 시대유감과의 단절은 왕짜증에 금단현상까지 일어나며 도시 살아 있어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다급한 나머지 호텔 로비에 있는(메일 확인용 컴)컴에 5불을 집어 넣고 접속을 시도했지만 온통#$@%^%$#$@!또는ㅁㅁㅁㅁㅁㅁㅁ으로 마치 외계인의 문자로 표시된다.
포기하자! 금단현상은3-4일 지나며 어느 정도 치유가 됐다. 국내의 모든 뉴스와 단절이 되어일주일을 넘어서니‘라디오 티비도 없고 신문잡지도 없고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는 아주 한적한 곳‘의 경지에 다다른다. 솔직히 편안하더라. 내가 무엇에 홀려 되지도 않는 우국(憂國)이랍시고 길길이 뛰며 생난리를 벌였는지 자조 섞인 허탈한 웃음마저 나오더라.
이해찬 이가 어찌되고 노무현 박사가 그 어렵다는 박사학위를 아프리카오지에서 1억달라에 구매했다는 뉴스를 귀국비행기 안의 뉴스에서 보기 전까지‘라디오 티비도 없고 신문잡지도 없고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는 아주 한적한 곳’에서 10여 일 간의 생활은 귀국 후 나의 생활패턴마저도 변화를 주는 듯하다. 그 좋아하는‘썰’올리기도 시큰둥하고 지인을 만나는 것도 싫고 만사가 귀찮다.
아직 시차회복이 덜 된 탓이련가? 이 아침에 눈을 떠니 무아지경이요 아직 몽롱한상태다. 뽕이나 마약쟁이들의 상태가 이럴까? 정신을 추슬러 컴을 켜고 몇 자 끌쩍여(두드려)썰을 만들어본다.
已矣乎(이의호)!!! 아서라!! 그래! 내 아직 왕성히 살아있음에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귀거래사를 음미하고‘도시여 안녕’을 노래하며 장자끄 루소의 외침에 동조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리라!!!!
덧붙임,
어떤 자료(?)를 검색하다가 위의 썰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때도 있었나싶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곳에 안착한 것은 그때 그 꿈을 꾸었기에 지금 같은 귀촌을 하지 않았나…..하는.
지금 다시 보니 나름 재미있기에 16녀이 훌쩍 지난 것을 재방송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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