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집 뒤 쪽으로는 某공기업에 다니다 은퇴한 양반의 전원주택이(산골일기: 귀촌을 위한 조언(1부)에 소개 되었든....)한창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마도 추워지기 전 입주를 하기 위한 공사일 터이다.
처음엔 집을 짓는 다기에 우리 집을 지은‘고 사장’을 소개했고, 구두로나마 언질(계약)을 받고 설계며 기초 작업에 들어간다는 소문을 들었다. 과연 얼마 뒤 사람들이 오가고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이 쌓이는 소리가 들린다. 당연히‘고 사장’이 공사를 시작하고 있으려니.
콘크리트 뼈대가 올라가고 뚝딱뚝딱 우당탕거리며 공사장 특유의 소음을 달포는 들은 어느 날‘고 사장’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 전화를 하는 가운데 공사 진척 도를 물으니 자신이 공사를 맡은 게 아니란다. 아니!? 그렇게 구두로 철석같이 약속까지 했다며....‘고 사장’이 들려 주는 얘기는 이랬다.
공사를 하기위해 한참 준비하던 어느 날 시공주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양반 독실한 크리스찬이었던 모양이다. 이곳으로 이주를 하고 다닐 교회를 물색하다가 면소재지에 있는 어떤 교회를 낙점(?)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수인사를 당기는 과정에서 저간의 사정들(전원주택 등등..)을 얘기 했을 것이고, 그 교회 교인 중에 건축업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고 사장’과의 구두로 나눈 굳은 약속은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고 향후 자신이 다닐 교회의 건축업자 교우에게 그 공사를 맡기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고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 하겠는가마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내 일도 아니면서 화가 난다. 나더러 건축업자를 소개시켜 달래서 그렇게 했고, 쌍방이 서로 만나 건축비와 제반의 이런저런 일들을 확정짓고 철석같이 약속을 했다면서 그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하고 자신이 다닐 교회의 교우에게 준다는 게..... 종래의 약속(계약)은 꼭 문서화해야 하겠지만 그 전초 단계인 구두의 약속도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좀 다른 얘기지만, 거의 광신도이다시피 하는 누나가 있다. 그렇다고 누나가 믿는 교회가 이단이나 세인들이 백안시 하는 그런 교리를 가진 교회는 아닌 모양이다. 새벽기도 산상기도 무슨 기도,,,,,정말 열성(광)적으로 다닌다. 젊은 시절 그래도 근동에서는 꽤 손재주 있다는 미용사였건만 언제부터인가 교회에 다니며 생업도 포기하고 가정주부(지금은 성장한 형제를 두었는데 아이들을 매형이 돌봤다)이기를 포기한 채 광적으로 교회에 빠진 것이다. 매형도 차마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누나를 포기 하다시피 했고....
심지어 나와 집 사람을 누나가 다니는 교회에 나오게 하겠다며 또래의 여편네들과 무리지어 심방을 오고, 두 번째인가 내게 딱 걸렸다.(당시는 중국에 상주하던 때였고 마침 출장 중이라...)심방인지 GR인지 그냥 확 뒤집어엎어 버리고 10여 명의 하릴없는 여편네들을 쫓아내 버렸다. 만약 당시 누나가 자신의 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갔고 가정주부로서 헌신씩은 아니더라도 충실했다면 고려해 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살림(삶)을 팽개치고 하느님이나 예수님만을 좇는 자들이 곧 광신도 아닐까? 문제는 그렇게 해도 먹고 살면 다행인데....
하늘의 섭리, 바로 이것이 하느님이 계시다는 증표이다. 일하지 않는 자에게 어찌 양식을 주리오! 일 하지 않고 하느님 당신과 그 아드님 되시는 예수님만을 좇는 자들을 하느님이 그냥 두시겠는가 이 말이다. 누나는 수년 째 연락을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나같이 GR같은 놈에게 피해망상 같은 게 있을 것이다. 작은 누나를 통해서 들은 소식은 요즘 무슨 빌딩에 청소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7순의 노구를 끌고.... 하늘의 섭리가 그리 된 것이다.
어째 하다 보니 이상한 쪽으로 얘기가 전개 되었다. 이곳 산골의 면소재지에도 교회가 난립해 있다. 전체인구 5천도 되지 않는 조그만 면소재지 주변에만 교회가 너 댓. 믿음을 누가 말리랴! 그러나 좀 경건하고 조용한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깡패처럼 몰려다니며 왁자지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하느님과 그 아드님 예수님에 대한 경배와 믿음이 신실해도 구두로 약속한 것을 파기할 정도면 그 믿음에 의심이 가는 것이다.
얘긴 즉, 산골 전원생활로 들어서더라도 믿음을 앞세워 몰려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믿음에 충실. 충만하기 위해 교우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도 좋지만 마을의 일원이 되어 마을 사람과는 더 가까워야할 것이다. 이런 산골로 들어 온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명백해 지는 것이다. 새로운 교우를 사귀러 왔는가? 아니면 전원생활이 목적인가? 광신도가 아니라면 후자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다. 굳이 산골생활의 지침이나 지혜가 아니더라도 생각해 봄직한 이야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