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자립-
어느 날 갑자기 길고양이 한 마리 집안으로 들어온다. 마침 쥐가 천정을 오가기에 고양이 한 마리를 사려든 때였다. 이게 웬 떡? 먹이를 주며 보살폈더니 제법 곰살궂게 군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고양이가 아니라 말 잘 듣는 강아지 같다. 그런데 얼마 뒤 배가 자꾸 불러온다. 보아하니 새끼를 가진 게 분명했다. 그 모습에 마누라는 큰 걱정이다. 그러나 어쨌든 달이 찼는지 마누라의 염려를 뒤로 하고 새끼를 낳은 모양이다. 뒤 안의 후미진 곳에서 가끔 가녀린 새끼의 보채는 소리가 들린다. 두어 달 지나 놈들이 노니는 모습을 살핀즉 자그마치 다섯 마리의 새끼가 오글거린다.
마누라의 걱정이 현실로 된 것이다. 저 놈의 새끼들을 어쩌지? 마누라는 잡아서 어디 멀리 보내란다. 저렇게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놈들을 무슨 수로 잡으며 또 어디다 버리란 말인가? 예부터 고양이는 영물이라는데….마누라와 그런 대화를 나눈 걸 들었을까? 수일 전부터 새끼 한 마리가 외롭게 앵앵거리고 나머지 어미를 포함한 네 마리의 새끼는 종적도 없다. 오호라! 결국 새끼 한 놈에게 살림을 내 주고 나머지는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한 모양이다. 남은 새끼 한 마리는 저하기 나름이다. 제 어미처럼 곰살궂다면 대우를 받으며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놈의 사회적응력을 두고 보겠지만, 어쨌든 말 못하는 미물도 제 새끼에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고 자립심 하나만 남겨둔 채 홀로서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짐승만도 못 한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난다.
내 아이들의 결혼식 때-
큰딸 시집 갈 때,
나 보단20여 세 연상이신 사돈어른께 정중히 요청했다.“저흰 혼수 같은 것 생략하게 해 주십시오! 얼마가 되었든 혼수 할 돈으로 사위 방(전세)얻을 때 보태도록 하겠습니다.”흔쾌히 그리하자고 하셨다. 과연 그리했고 둘은 첫 손녀‘은비’를 낳고 지금 정말 잘 살고 있다.(현재는 사업도 크게 부흥했고...그리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수학 중이다)
아들 장가갈 때,
혼담이 오가고 결혼이 임박하자, 역시 혼수문제가 대두 되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혼취이논재이로지도야(婚娶而論財夷虜之道也: 혼인에 있어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짓)”라는 글에서 보듯, 사돈댁에 혼수는 티끌만 한 것도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사돈댁에서 그래도 그건 아니시라며 현금 수천(4)을 보내 왔지만 되돌려 보냄. 그러자 사돈댁에선‘정이 그러시면 반이라도...’하시기에‘반 받을 거면 다 받지 무슨 그런 말씀을...’그리고 며느리는 정말 새TV 한 대만 혼수로 가져왔고 둘은 지금 딸아이를 낳고 정말 행복해 하며 살고 있다.(아들은 한.중.일을 오가며 가업(보따리장사)를 잇고 이런 아사리 판에도 사업이 일취월장 하고 있다)
둘째 딸 시집갈 때,
새삼 피력할 필요가 없다. 이미 혼수 없는 혼사를 치루는 것은 우리 집의 전통이다. 사돈어른 내외분께 큰 딸, 아들놈 시집장가 가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혼수 없는 결혼식을 치르자는 나의 제안에 역시 대인답게 흔쾌히 동조해 주심. 역시 둘은 행복하며 쌍둥이 까지 얻고‘인생은 즐거워~’를 구가하고 있다. 옆에 지켜보는 우리 부부 역시 인생이 즐겁긴 마찬가지다.(하략: 딸아이는 쌍둥이 교육 때문에 캐나다로 이민신청을 했고, 드디어 영주권이 나와 몇 달 뒤 오타와로 떠난다. 프랑스어 때문에 분주하다^^그리고 작년 8월 이주를 하여 지금은 몬트리얼에서 살고 있다)
BY ss8000 ON 7. 8, 2012(망국병에서 벗어나자!!!에서...)
난 아이들에게 단 한 번도 공부 열심히 하라든가 좋은 직장 또는 돈 많이 벌라는 압력이나 강요를 해 본 적이 없다. 나머지 뒤 얘기는 나중에 하자. 그러나 이 말은 오늘 꼭 하고 싶다. 조국 사태 그것은 부모의 지나친 과보호가 빚은 망국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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