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쯤 만 했어도 두 집안의 관계가 최악의 사태까진 치닫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공사발주자와 공사 수주한‘甲과 乙’의 관계를 적용시키면 말이다. 까다로운 건축주도 있을 것이고, 어영부영 하는 업자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공사를 다 마치고 공사대금(잔금)을 지불 하는 날 뜻하지 않은 처제와 동서의 요구에‘고 사장’의 분노는 폭발하고 말았다.

내 비닐하우스 입구를 떠~억하니 막고 있는 동서네 컨테이너
각서 요구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다름 아닌“만약에 집이 무너지거나 태풍에 손상이 갈 경우 전액 배상한다.”는 각서를 쓰라고 한 것이다. 사실 누가 들어도 기가 막힐 무리한 요구를 처제와 동서 놈이 하였는데, 그 각서를 쓰기 전엔 지불을 않겠다는 쪽과 그 집이 왜 무너지나? 무너지면 각서를 안 쓰도 도의적 책임이 있으니 걱정 말라는‘고 사장’과 쌍방이 얼굴을 붉히며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그날 어딘가 급히 결재를 해야 한다는‘고 사장’이 급기야 할 수없이 각서를 제출하고 그 돈을 받아가며 ‘c발름, 독종, 더런 놈, ...’등등 저런 놈은 인간도 아니다.

이번에 사달이 난 처제네 방갈로. 내 집 창고 뒤문께서 찍었다.
아무튼 그 후 처제부부와‘고 사장’은, 아니‘고 사장’은 처제부부를 인간 취급도 않겠다며 혹시라도 저만큼에서 처제부부가 보이면 오든 길이나 가든 길을 돌려 오갈 정도로 반목을 하게 되었다.그러나 두 집안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내가 나서서 화해를 붙이려고 하면 동서란 놈이“아! 그깟 놈과 화해는 해서 머 한답디요!”다. 반면‘고 사장’은 “이러다 보면 다시 정 붙일 날 오겠지요. 뭐”하는 사이 봄이 되고 뙤약볕의 여름이 온 것이다.
어쨌든 뭔 바람이 불었는지 동서는 차고 짓기(판넬로 지붕과 벽을 대충 만드는...)에 돌입했고, 그 전 이곳저곳에 견적 뽑아보니 70-80만 원 선에서 좌우한다는 것이었다. 그러지 말고‘고 사장’에게도 기회를 주라고 했더니 그건 또 죽어도 못 하겠단다. 동서의 반대를 무릅쓰고‘고 사장’(동서와 처제가 없을 때)에게 견적을 뽑았더니 그 공사비의 반값 이면 가능 하겠다는 것이다.(어차피 정식 집을 지을 때 뜯어낼 임시 차고이라 판넬을 중고로 쓰면..)그러나 무슨 오기를 부리는지 비싸도 저희들이 견적 받은 데서 공사를 하겠다며 그예 고집을 부리더니 공사를 하고 말았다. 정승 판서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돈이 더 들거나 말거나.
이런저런 조율을 여러 차례 거친 채, 결국 재료는 동서가 직접 사서 공급하고, 공사는 두 사람이 이틀 일당 10만원 도합40만원으로 정하고 드디어 공사는 시작 되었고 그 다음날 차고는 완공(?)이 되어 처제와 동서가 뿌듯해 하는 모습에 나 역시 뿌듯해 하기까지 했었다.
폭염이 시작되든 지난7월, 동서의 차고가 완공되고 얼마 되지 않은 일요일(처제와 동서는 매주 토요일 밤에 내려와 저희 방갈로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아침 처형, 처제 그리고 동서 이렇게 모여 앉아 걱정스런 얼굴로 두런두런 얘기들을 나누고 있다. 크게 알 것도 없지만“무슨 구수회의를 하십니까?”며 농담을 던지니“형님! 고민꺼리가 생겨부러땅께요!”,“옴마! 또 뭔 일이 터져부러써!”짙은 전라도 거시기에 대한 나의 질문이다.
얘긴 즉, 면으로 민원이 들어왔다며 갓 완공시킨 차고의 해체를 명하는 면사무소의 공문이 날아왔다는 것이다. 더불어 차고뿐만 아니라 차고 옆에 있는 컨테이너까지 없애라는 명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세상에~! 무슨 민원이...누가 무슨 억하심정으로 민원을... 한 동네 살면서... 어떤 놈 이래!?”,“모른당게요! 환장하것구만요!”그러면서 억측을 쏟아낸다. ‘고 사장 아닐까?, 옆집 장씨가 아닐까?, 윗집 김씨가 아닐까?’,“때~액! 엄한 사람 잡지 말어! 별 말 같지 않은 소리하고 자빠졌어!”(내가 동서에게 하는 소리...)잠시 이런저런 대화가 오간 뒤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는데, 난 그때 처음 안 것이지만, 처제네 컨테이너 놓은 장소가 시유지라는 것과 그 시유지에 잇달아 차고를 만들었으니 시유지에 무허가 건축행위를 했던 것이다.
뭐 솔직하게 시유지든 국유지든, 이곳 산골마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무단점유하고 있고 한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유지를 무단점용 했다고 한 동네에서 민원을 집어넣어? 더구나 이‘오병규’의 동서를? 비록 처제와 동서는 그러하지만 내가 인심을 잃지 않았다고 자부 하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 다고 그래도 처제고 동서라 어떤 놈이 그랬는지 알면 치도곤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바탕 할 생각이었다.
사실 솔직한 얘기로, 공문이 오거나 말거나 산동네 또 버틸만하면 버텨 나가다가 유야무야 할 수도 있는 게 산골마을의 묘미(?)아니던가. 그런데 좀체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엔 사정이 달랐던지 담당 공무원이 직접 달려와 빨리 철거하라며 그렇지 아니하면 추징까지 하겠다는 닦달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네 사람끼리의 민원은 서로 조정을 할 수도 있지만 이번 민원은 외부인이고, 민원을 제기한 그 자가 민원의 결과를 독촉하며 면사무소에 2-3일에 한 번 찾아온다는 것이라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하소연까지 하더라는 것이다.(공문에 명시된 날짜는 8월15일깢.로...) 그리고 잇달아 그 민원인의 신분을 알려 주더라는 것이다. 그런 민원을 넣은 놈은....바로....
덧붙임,<퀴즈>
고구마 철이 되 갑니다. 아직 파 보지 않아 잘 됐는지는모르겠습니다.
월 전 수확도 하지 않은 고구마를 두고 어떤 나무 이름의 현상퀴즈를 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첨은 某초등학교 여선생님이셨구요.
아래 사진을 보십시오.
저희 집 아래 채 뒤안에 이런 게 피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빈 집이라 자주 안 가서 이런 게 있는 줄 몰랐습니다.
최근 그곳으로 고추를 건조하기 위해 갔다가 아주 향긋한(라벤다 향 같기도..)
냄새가 나기에 주위를 살펴보니 저렇게 피어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여주(?)비슷한 열매가
잔뜩 달려 있습니다.
정답자에겐 역시 고구마 한 박스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거 낚시 아닙니다. 워낙 무식해서 정말 몰라 그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