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제가 의도했던 뜻과는 전혀 다를지라도 읽은 양반의 해석에 따라 그렇게 받아들이고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하셨다면 무조건 진심으로 사죄를 먼저 드리고 이 썰을 시작하겠습니다.
엊그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조블’이나‘조토마’이외에 저의 雜썰을 올리는 싸이트가 한 군데(www.nongak.net/)있습니다. 뭐 전문적으로 올린다기 보다는 ‘조블’이나‘조토마’에 올리는 것들을 약간의 수고(?)를 더하여 그곳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종북좌빨들이 보기엔‘수구꼴통’들만 모여 있는,,, 전통보수우익애국지사들의 놀이터(?)이기도 한 그런 싸이트입니다. 저도 이런 싸이트가 있는 줄 몰랐는데‘조블’의 절친 한 양반이 소개를 해 주더군요. 여느 사이트처럼 꼭 정치적 썰만 아닌 일반신변의 잡다한 것도 올릴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따라서 그동안‘조블’에 올렸던‘산골일기series'도 일부분 올리고 있었습니다. 제 얘기가 너무 엄한 곳으로 흘렀나요?
산골의 얼치기농부가 한참 고추를 따고 있는데 전화벨이 소리를 지릅니다.“여보세요!?”,“아!? 여보세요! 아이고! 별일 없으시죠?(이미 상대를 알겠다. 즐겨찾기를 해 두었기에, 싸이트 운영자 양반이다.)”, 이런저런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고 전화를 끊을 즈음“저~어!?”뭔가 하실 말씀이 있는 듯 말꼬리에 길게 여운을 남기시더군요. “뭐, 하실 말씀이라도...???”
그리고 운영자 분의 얘기의 요지는 이랬습니다. 며칠 전에 연재(?)되었던‘산골일기: 귀촌을 위한 조언 편’에 저의 雜썰 한 부분이‘시카고’에 계시는 교민 한 분의 억장을 무너트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분께서 운영자님께 항의(사실은 항의인지 호소인지는 잘 모르겠다.)전화가 왔다는 겁니다. 말씀 도중이었지만 어떤 대목인지 바로 알겠더군요. “산골일기:귀촌을 위한 조언(4부)”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사실을 명확히 하기위해 그 문제의 표현 부분을 발췌 전제 하겠습니다.
<<<헌법에 명시된바‘거주이전의 자유’라는 게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제 살 곳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자유인 것이다. 그래서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캐나다로, 유럽으로..갈 수 있고 또 가는 것이다. 탈북자의‘코리안 드림’도 마찬가지다. 북괴의 정치적 압박은 차치 하고라도 탈북을 시도하는 것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먹고 살아보겠다는 신념과 의지 때문에 사선을 넘고 탈북을 하는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온 사람들이 남한사회에 반기를 들고 탈출하여 재입북을 한 뒤 놈들의 선전대 앞잡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좀 심한 얘기 같지만‘역이민’자도‘재입북’자도 개개인의 사정이 있겠지만 기회주의자 아니면 인간쓰레기들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이곳을 떠났으면 그곳에서 정착을 해야지 그러하지 못하고 돌아오고(역이민) 돌아간다는(탈북자) 것은 설령 다시 이곳에 오거나 그곳에 가더라도 성공(정착)할 확률은 없는 것이다. 역이민자 중에 잘 됐다는 사람 못 보았고, 재입북 재탈북을 밥 먹듯 시도하다가 중국공안당국에 붙잡혀 있는 가족이 있는 모양이다. 정부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지만 그 사람들 여기 오면 또 무슨 핑계를 대고 재재입북을 시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운영자 분께서 제게 기분 좋아라 하시는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카고’의 그 분은 제 팬이셨고, 저의 잡썰 특히‘산골일기’를 열심히 읽어 주셨답니다. 뿐만 아니고 그 분은 오랜 이민생활을 접고 귀국하여 귀촌을 준비 중이셨다는 겁니다. 얼마간이라도 참고가 될까 하고 열심히 읽어 내려가던 중 뜻밖의 표현(쓰레기)을 목격하셨으니, 모욕적인 그 표현에 얼마나 당황스럽고 분노하셨으면 운영자께 전화를 다 하셨겠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그게 제가 의도했던 뜻과는 전혀 다를지라도 읽은 분의 해석에 따라 그렇게 받아들이고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하셨다면 무조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고 이 썰을 이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만분의 일이라도 그분께 사죄가 된다면 나름의 변명을 좀 하겠습니다.
이제 나이 먹고 남은여생을 어떻게 보낼까? 를...생각할 때부터 제 뇌리에 박힌 단어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단어입니다. 사실 귀촌(귀농)을 꿈꾼 것도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단어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이율배반적인 얘깁니다 마는, 굳이 편하고 윤택한 도시생활을 피하고 산골로 들어온 것은 먹고 살기 위한 것도, 낭만적인 삶을 영위 하자는 것도 아닌, 자연의 섭리 동물적 본능인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카고에 계시는 선생님! 거듭 옷깃을 여미고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그런데 감히 여쭙겠습니다. 선생님께서 귀국 하시려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결국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이 아니시던가요? 제가‘쓰레기’라는 표현을 한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중대한 결심을 하고 이민을 갔으면 그곳에서 죽을 각오로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함에도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놈들을 질타한 것이지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오신다는 분들을 비아냥거린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그 표현을 쓰는 순간 목숨을 걸고 탈북을 시도한 가족이 남한사회의 삶이 팍팍하다며 재입북을 하고 또 재탈북을 하는 과정에 약이 올랐던 것입니다. 죽기 살기로 힘도 써 보지 않고 어디서든 한 우물 파보지도 않고 쉽게 살아보겠다는 그 나약함에 화가 났던 것입니다.
제 둘째 딸아이와 사위는 어린 쌍둥이 자매를 데리고 지금 캐나다 몬트리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곳 이민법에 따라 4개월째 생활하고 다음 달 중순쯤 귀국을 합니다. 솔직히 처음 이민(계획)을 적극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의지가 워낙 강했던 관계로 더 이상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왕 갈 거면 절대 돌아오지 마라! 그곳 귀신이 되라! 라고 엄포를 주었습니다. 즉 성공하기(무엇으로든...) 전엔 이쪽 쳐다보지도 말라고 경고 했습니다. 부평초처럼 떠도는 인간쓰레기 되지 말라는 표현을 그 아이들에게 했던 것입니다.(전화 번호 드릴까요?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아닌지?)그리고 꼭 오겠다면 성공한 뒤 오라고 했습니다. 성공,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출세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너희 삶이 만족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쫑코를 주었습니다. 이상의 표현은 절대 거짓말을 하거나 지어내거나 보탠 말이 아닌 진실임을 말씀드립니다.
그 썰을 풀 때, 그 장면이 상기 되었고, 그 즈음에 마침 그런 탈북자의 뉴스가 나왔던 것입니다. 여러 정황을 분석해 보시면 저의 무지몽매했던 표현들이 어떤 이들의 특히 선생님 같으신 분들의 심장을 후벼 파자는 표현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십시오. 저의 짧지 않은 변명이 선생님의 무너진 억장을 얼마나 바로 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라도 선생님 같으신 분들의 고귀한, 수구초심(首丘初心)에 대한 열망이 식지 마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혹시‘천등산 박달재’쪽으로 오신다면 제가 신심을 다 하여 안내드리고 정착을 도와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