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소통(疏通)인 것 같다. 특히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조디만 벌였다 하면 국민과의 소통이네 지역 간의 소통이네 하지만 소통은커녕 오히려 갈등만 조장해가며 국민을 호도하거나 우롱한다. 우리가 소통이라는 말을 참 쉽게 표현하지만 정작 그 속에 어떤 깊은 뜻이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소통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까?(참 나도 어지간히 오지랖 넓다. 이런 산골에서까지‘소통’을 운운하다니...)
지난 겨우내 이곳에 벌써 7가구(집 한 채를 한 가구로 칠 때)의 주택이 새롭게 건축 되었다. 처음 여기 올 때 이 마을의 총 호수가 58가구인가로 들었다. 그런데 7가구나 늘었으니 이농현상이 일어나는 다른 곳에 비하면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뭐 보따리장사꾼인 내가 투기하러 이곳에 온 것은 아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주판알을 퉁겨보면 사람들이 떠나고 폐촌처럼 되는 거보다야 사람이 자꾸 모여들면 마을이 부흥할 테고 땅값도 오를 것이니 나쁠 건 없다. 벌써 그런 조짐이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 너무 솔직했나?^^;;;

일기와 좀 다른 내용이지만, 새집을 짓기 위해 토목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구건축물 중 스레이트 지붕이 있다. 업자는 그것을 공사현장에 묻어 버리자고 하지만, 스레이트는 석면으로 이루어져 유해물질인 관계로 내 살 집에 그런 걸 묻어서도 또 불법으로 처리 할 수 없어 법대로 하자고 했다. 그런데 스레이트 몇 장 걷어 가는데 기본이 350만 원이다. 이거 원래 주택개량 하라며 박정희 정권 때 권장 사항 아니었나? 그렇담 철거도 나라에서 일정부분 보조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닌감? 뭐 법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대엔 그 스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으니 혹시 그 바람에 내가 위암에 걸렸던 건 아닌지...???? 참으로 무지한 대한국민이었다.^^*
그런데 좀 안타까운 것은 가구 수가 느는 것에 비례하여 원주민이 감소하고 외지인이 더 많아 지는 것이다. 벌써 나와 처가 쪽만(아래 동서 네와 처형도 이미 땅을 구입하여 내년 봄에 집을 짓기로 계획 되어 있다)하더라도 외지인이고, 퇴임한 교사집단(?) 또는 새롭게 이주해 오는 사람들을 대충 따져보니 원주민비 이주민이 45:55(지난 번 마을회관에서 노인회장님의 손가락 셈법에 의하면...)정도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 편차가 날 것이다.

위도 상으론 분명히 서울 보다 훨씬 남쪽인데 이곳은 아직 봄은 봄이되 봄이 아니다. 사돈댁 산수유 꽃은 흐드러져 있지만, 이곳은 이제 꽃망울이 맺히고 극소수 피기 시작한다. 저 쪽 창고 뒤로 약 40평의 땅이 있는데.....
도시야 아예 처음부터 꼭꼭 닫아걸고 소통을 원천차단 하는 관계로 옆집이 누구인지 혹시 빨/갱/이나 고정간첩이 살아도 모르는 것이고, 이런 즉 어쩌다가 이웃끼리 부딪히거나 한 번 싸움이 터지면 대갈빡이 깨지기도 혹은 법정으로 가고 좀 심하면 살인까지 일어나지만 산골은 담조차도 없이 확 터인 공간이라 외부에서 사람이 들어오면 1차적으로 동물적 방어본능이 경계심을 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 든다. 이와 같은 동물적 방어본능의 발로가 외지인에겐‘텃새’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 게 지금의 내 느낌이고 생각이다. 또한 이런 게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텃새와 갈등으로 비추어지지만 이주민이 점점 늘어날수록 종래에는 이주민이 이주민에게 부리는 텃새가 되고 갈등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이다.

목련도 마찬가지다. 서울 집 목련은 벌써 낙화되어 길바닥을 어지럽히던데 이곳은 망울이 한참 맺히고 있다. 하기는 서울 집에서 애써 날라온 몇몇 화분들을 밖에 두었더니 얼어 죽었다. 어제'주은택 형님'께서 새벽 잠이 없냐고 하셨지만, 새벽 잠이 없어서가 아니고 방이 식으니 추워서 군불 때러 나왔다가 그냥 썰을 푸는 것이다. 이곳 봄은 언제 오려나?
며칠 전‘산골일기’에서 이곳으로 오고난 뒤, 시간이 갈수록 내가 아프리카 초원 어디쯤에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요는 이곳 양반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초원의 동물처럼 지나치게 자기네들 영역을 지킨다는....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은 나와 또는 이주민 입장으로만 생각해 보았는데,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닌 이곳 원주민들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해 보는 조그만 사건(?)이 엊그제 일어났던 것이다.

이런 경우도 시골 인심의 후휴증이다. 사실 내 땅의 끝에 약 40여 평의 움푹 패인 곳이 있다. 위의 사진이다.(그런데 며칠 전 알았는데 정확하게 56평이란다. 25만 x 56 = 14,000,000??? 큰 돈일 수도 아닐 수도...그런데 이웃이 점령 하고 있다. 이 얘기는 또 따로이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땅을 아랫집에서 여지껏 붙여 먹었다. 위의 사진처럼. 이 땅을 매입하면서 전 주인과 부동산 업자는 찾게해 준다고 해 놓고 얘기는 해 두었으니 그냥 농사를 지어란다. 농사를 짓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소유를 분명히 하고자 아랫 집 어르신께 비닐 하우스 철골과 필요한 경비를 드리고 금년부터는 제가 농사를 짓겠습니다고 아뢰었으나 요지부동이다. 전 주인 전전 주인도 아무 말 없었는데 당신이 뭐냐는 식이다. 뭐 하기야 꼭 필요한 땅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유주는 분명히 하고 싶은데 주장을 너무하면 싸움 날 테고....이런 게 참 곤란하다. 생색은 저희(전 전전 주인들..)가 내고 입장은 내가 난처하고. 아랫집 어르신네도 미안한지 비닐도 안 씌우고 방치해 두고 있다. 이게 갈등이 아니고 무엇인가? 몇 년 붙여 먹다가 돌려줄께 라고만 하셔도...좀 나을 텐데...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