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컴을 배웠던 게 50이 다 되어서다. 그것도 중국 진출 이후에...구멍가게 같은 보따리장사를 하면서 그나마 몇 안 돼는 직원들 책상 앞에 놓인 컴을 바라만 봤지 직접 할 생각은 없었다. 어느 날 조선족 여직원 아이 하나가 컴에 앉아 뭔가에 열중해 있다. 열심히 일하는 줄 알고 격려를 하려는데 가만히 보니 오락에 빠져있다. 뭔 카드를 놓고 열심히 짜 맞추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너 좀 일어나 보거라!’그리고 ‘이거 어떻게 하는 거니?’ 그렇게 시작한 게 컴을 배운 단초이고 시작이다. 지뢰 터트리기부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그렇게 빠진 컴 질 때문에 알밤 까기를 무시로 해 가며 인터넷 서핑도 하고, 썰도 풀고, 지금은 유명인사가 된 '진중권'과도 밤을 세워가며 난상토론 질도 하고, 채팅도 하고,,,,, 그런데 재미난 것은 한글 자판이 익숙하지 않아(물론 지금도 독수리 타법이지만...)영어 채팅방을 드나들었다. 결코 영어를 잘 해서가 아니고 영어 채팅이라는 게 단어만 몇 개 잘 조합하면 말로(talking)주고받는 것 보다는 쉽다. 특히 수십 명의 세계 사람들과 동시접촉을 하는 관계로 좀 틀리기로 낯붉힐 일이 별로 없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해가 안 가는 단어나 용어가 쏟아진다. 특히 무슨 부호 같은 단어들...‘lol'도 그 중의 하나다.
사실 일본사람들 농담 따먹기 할 때 보면 ‘101'은 ‘이찌마루이찌’라고 하여 여자를 나타냄이고 ‘010’은 ‘마루이찌마루’라고 남자를 의미 한단다.(일본 바이어로부터 주워들은 얘긴데 사실인지는 모르겠고...)아무튼 그런데 영어로 채팅을 한참 하다보면‘lol'이라는 부호가 자주 떠 오른다. 영어 채팅 하는데 속된 일본식표기의 여자가 왜 등장하느냐고 대뜸 물으면 대한민국 사람들 무식하다고 할 것 같아, 며칠 뜸을 들이다 도대체 그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어 본 것이다. 황당한 답변이‘laugh of loud’란다. 즉 우리로 치면'ㅋㅋㅋ...', 'ㅎㅎㅎ...'쯤 되지 않을까?
어제 친구‘奇사장’의 기행(奇씨 성을 가진 사람이 행동 하는 게 奇行이 아닐까?)을 약간 피력했더니 벗님들의 성화가 보통이 아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어떨 땐 속으로‘아이고! 저 c발름 또 왔네...’ 하는 식으로 육두를 마구 내지른다. 그쯤 하면 ‘기사장’ 글마 욕 디지게 얻어먹을 줄 알았다는 의미다. 차마 우리 식으로 ‘ㅋㅋㅋ..'나 ’ㅎㅎㅎ...' 할 수 없어 ‘lol'을 써 본 것이다. lol...lol...lol... '기사장’글마 디지게 혼나는 게 이렇게 기분이 좋을 줄....lol...
아무튼 막걸리 한 병 사들고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가 와도 몇 차례 왔어야 할‘기사장’이 연락이 없다는 걸 의식한 것은 마누라 때문이다. 며칠 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마누라는‘인도 네랑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라며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무슨 일이라도 있는지??’하며 이웃 걱정을 한다. 그리곤 이곳저곳 전화를 걸다가‘인도 네가 지금 미국 여행 중이라네...’란다. ‘뭐!? 미국 여행 중!?’사실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번 같이 한 동안 연락이 없으면(크게 궁금할 일은 아니고...)얼마 뒤 나타나서(물론 막걸리 한 병 차고...)터키를, 남아공을, 일본을, 유럽을...등등...농사도 짓지 않고 남의 애써 지은 남새 삥땅이나 뜯어먹는 팔자 좋은 놈이 세계를 쏘다니며 남 약을 올린다.
‘뭐!? 미국 여행 중!?’하고 놀란 것은‘기사장’의 기행 때문이 아니고 사실 그곳에는 내가 아니 우리 부부가 지금쯤 있어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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