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밝혔지만 금년엔 내 소유의 모든 밭에 객토를 하고 또 집 앞 문전옥답에는 대형비닐하우스(일부 정부지원의...)를 제작했던 관계로 다른 이들 보다 농사준비가 좀 늦었다. 사실 이 일도‘이 반장’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내 소유의 밭들이 약간 거친듯하여 객토를 좀 했으면...하는 의사를 비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농번기에 접어든 때이라 흙이 전혀 공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금년은 그런대로 작물을 심어 보겠다고 작정을 하고 농협에서 공급하는 거름들을 이미 몽땅 소진하고 농사를 짓기 위한 로타리(평탄작업)까지 마쳤다. 그 정도만으로도 간단한 계산의 농자금이 인건비 포함 약200만 원 정도 들었는데, 어느 날 ‘이 반장’이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아주 좋은 흙이 나왔다며 그 현장을 가보자는 것이다. 크게 마음이 동하지 않았지만‘이 반장’의 권유고 자신의 차를 직접 몰고 와 빨리 타라며 재촉하니 아니 갈 수가 없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김치공장을 한다며 야산을 뭉개는데 과연 자갈 하나 보이지 않는 정말 곱디고운 마사토가 전개되는 것이었다. 전문 농사꾼은 아니지만 눈에 번쩍 뜨이며 욕심이 나는 것이었다. 망설이고 말고 할 것도 없이‘이 반장’의 중개로 가격을 결정하고 대형트럭(25톤)70대 분을 이미 농사를 짓기 위해 뿌려 놓은 거름 위로 객토를 한 것이다. 아울러 평탄작업을 위한 중기를 동원하는 등 경비가 약 700만 원이 들었다.
객토를 한 후 돼지 똥을 숙성시킨 거름을 뿌린 과정. 저 놈이 아무리 잘 숙성 된 것이라고는 하나 냄새가 정말 지독하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그러나 진정한 농사꾼은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 ^.^;;; 그리고 다시'로터리'작업을 해야 한다. 어쨌든'이 반장'팀은 아랫 부분만 급히'로터리'작업을 마치고 기계를 철수 시켰고 그로 인해 해고를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다음 절차는 새롭게 객토한 그곳에 다시 거름을 뿌리는 일이다. 이 역시‘이 반장’의 권유로 돼지 똥을 톱밥과 함께 숙성시킨 것을 다섯 차 100여만 원어치를 뿌리기로 하고 군데군데 받아 두었다. 이 많은 거름들을 다시 온 밭에 뿌려주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약속한 날‘이 반장’은 어김없이‘지씨 형님’내외분을 모시고 나타났다. 거름 다섯 차, 비전문가 농사꾼의 목측으로 이틀을 잡았다. 하루 세 분의 일당 21만 원(남8, 여5) X 2=420,000 더 하여 점심 식대 3만 X 2=6만 원 도합480,000 플러스알파(음료 및 간식)하여 50만 원을 계상해 두었다. 연후에 로터리(트랙터로 침)치는 과정은 당연히 별도이고 밭이랑 만들고 밭고랑에 비닐포막 입히는 작업 또한 완전 별도다.(로터리 치는 작업을 제 하고 모두‘이 반장’ 팀이 할 일들이다.)아무튼 내 속으로는 모든 작업을 끝내는 인건비를 150만 원 정도 계상을 해 두었다.
비닐하우스를 짓기 전의 모습. 이곳은 객토, 거름 뿌리기, 로터리를 모두 마친 상태이고 비닐하우스 지을 곳만 여타의 과정을 남겨 두었다. 돼지 똥도 비닐하우스에 뿌릴 것만 남겨 두었고. 자재만 잔뜩 쌓아 놓은 채 업자들이 피일차일 미루고 오지 않아 그 또한 마음 졸이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드디어 다섯 차 분량의 돼지 똥거름 작업이 전개 되었다. 거실에서 보면 집 앞의 문전옥답은 말할 것도 없고 저 위쪽의 밭까지 다 보인다. 여전히 ‘지씨 아주머니’는 살구나무 그늘 아래 우아하게 앉아 계시고, 딸딸이에 거름을 퍼 담고 뿌리는 것은 팔순의‘지씨 형님’혼자 한다. 즉 딸딸이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이 반장’이다. 하긴‘지씨 형님’은 그 마저도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과정이긴 하다. 그렇다고 내가 그 과정을 마치CCTV 보듯 계속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지씨 아주머니가’ 살구나무 그늘아래 다소곳 아니면 우아하게 앉아있든 팔순의‘지씨 형님’이 혼자서 죽을 똥 말똥을 싸든 내 소관이 아니고 그들의 일인 것이다. 나는 이미 이틀분치의 작업 비를 지불할 계획을 세웠으니 놀든 쉬든 이틀간에 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날의 작업은 대충 9시가 되어서 시작 되었다. 솔직히 농사꾼의 시계로는 납득이 안가는 시간이지만 역시 이틀 안에만 하면 될 것을 생각하면 크게 나무랄 일도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닐하우스 두 동이 완성 되었다. 각각50평으로 대형에 속한다. 반은 정부의 지원이고 한 동의 가격은 320만 원이 조금 넘는다. 왠만한 비바람 또는 폭설에 견딜 수 있도록 파이프의 간격을 정부권장형으로 촘촘이 해야 한다.
미리 말하지만, 여기서 잠깐 지나온 과정을 살펴보고 또 다가올 정황을 따져보면 노사 간 작업의 개념 차이가 오늘의 사단을 불러 온 것이다. 그 개념을 명확히 하지 않은 노사 쌍방의 불찰이다. 즉 내 입장은 이틀이라는 시간을 ‘도급’으로 생각했고, ‘이 반장’팀 원들은 시간 따위는 무시하고 물량 다섯 차에 두었던 모양이다. 시간이 얼마를 걸리건 다섯 차를 분배하면 된다는 식의....그도 그럴 것이....9시에 시작한 작업이 무르익을 쯤 노인네들이 보기 안돼서 전날 오후 제천시 某마트에서 사온 빵과 음료 등 간식을 챙겨들고 위문까지 다녀온 후 그 일은 잊고 있었다. 하늘을 두고(참, 별 걸 가지고 하늘에 맹세 한다.)맹세하지만, CCTV훔쳐보듯 한 것은 아니고 아래 뜰의 우리 강아지들이 하도 짖기에 거실을 내다보니‘이 반장’팀원 세 분이 ‘이 반장’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순간 면소재지‘동원각’ 짱쾌 오토바이가 따라들어 간다. 무심코 시계를 보니 정확하게 11시 10분이다. 뭐, 시장하시겠지....그 때도 나는‘도급’의 개념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른 점심식사를 하러 간 세 사람은 도시 나올 줄을 모르고 다시 우리 집 강아지들이 마구 짖을 때 어슬렁거리는 인기척을 느껴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경이다. 다시 한 번 맹세 하지만 그것 역시 나로선 크게 안달하거나 탓 할 일이 아닌 것으로 알았다. 하루 종일 쉬어도 내일 그 일을 마쳐주면 될 것으로,,,,,,그리고 어쨌든 그들은 그날 1.5트럭분의 거름을 뿌리고 다섯 시 반경 퇴근을 했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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