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생활습관이 다 다를 것이다. 나름 어떤 것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단, 어떤 것은 행복한 삶 또 어떤 것은 가족 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불문율 같이 몸에 밴 습관들 말이다. 조조가 관운장을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삼일소연(三日小宴) 오일대연(五日大宴)을 열어 줬다는 대목이 있다. 즉 삼일에 한 번은 작은 파티를 열고, 오일에 한 번씩은 부부 쌍쌍 파티 같은 큰 잔치를 열어 준 것이다.

바야흐로 산골엔 먹을 게 넘친다.
이곳에서의 습관이라는 게 그렇다. 한참 농번기에 염천지절이 겹친 요즈음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누구의 요청이나 초청도 없지만 도란도란 모여 앉아 하루의 피로를 푼다. 오늘은 우리 집, 어제는 이PD네, 그제는 최公네 내일은 이장님네...뭐 그런 식이다. 거의 매일 모여 앉지만, 다들 도시생활을 한 양반들이라‘더치페이’정신이 몸에 배어있어 모일 때 누구는 막걸리, 북어포, 기분이 썩 괜찮은 날은 목살 두어 근, 하다못해 김치(좀 색다른..가령 인삼 또는 특수한 채소)라도 들고 모인다. 그런 즉 이곳 골짜기는 삼일소연(三日小宴) 오일대연(五日大宴)을 여는 것과 진배없다.

남들 한참 먹을 때 왜 우리 건 안 열리지? 다 때가 되면 될 것을 조급증을 가졌다. 북미 여행 하느라 남들보다 보름 내지 20일 늦게 심어 놓구선...
소시 적엔 청탁불문에 두주불사였지만 이젠...그리고 수술 후 독주는 전혀 마실 수가 없기에 막걸리 아니면 포도주로 정해져 있고 내가 마실 술은 어떤 경우에라도 지참(?)을 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그렇게 이해를 해 주고 있다. 또 서너 순배 돌면 나는 어떤 비난이 쇄도해도 발딱 일어나 집으로 돌아온다.(우리 집일 경우 천천히 즐기다 가시라 그러고 방으로 들어온다) 처음엔 모든 이들이 결례니 예의가 아니니 하고 뒷말이 많았지만 내 습관이 그런 줄 알고는 당연한 의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습관들을 시나브로 정착을 시킨 결과 과음들 하지 않고 기분 좋게 마시고 내일을 향해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작년에 심은 복숭아 나무도 이제 제법 먹을 만치 열렸다.
잠자리 들기도 마찬가지다. 선배님들도 많으신데...참으로 외람된 표현이나 나이가 들수록 초저녁잠이 많아지고, 그래서인지 열 시를 전후해서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새벽 세시나 네 시쯤 깨어 컴 앞에 앉아 신문기사를 검색하고 또 썰을 한 자락 풀고 이른 아침밥 먹고 텃밭이나 위쪽의 콩밭으로 나가 뜨거운 햇살이 퍼질 쯤 집으로 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개미 채 바퀴 돌듯 단조롭지만 그런대로 행복하다. 슬하의 자식들 시집장가 다 보내고 또 저희들끼리 가정불화 일으키지 않고 오순도순 살아나가니 무엇을 더 바라며 욕심을 부리겠는가? 그래서 행복하다는 얘기다.

중국 모처엘 가면 가로 220m 세로220m 즉, 48,400제곱m(약 1만5천평)의 세계 가장 큰 .....
근 1년이 되간다. 나와 아내가 주고받는 인사말‘굿 모닝’. 내가 워낙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고 성질이 좀 더러워(뭐 솔직히...)아내는 늘 조심스러워 한다. 캄캄한 새벽녘에 일어나 컴을 켜고 신문기사를 검색하고 썰을 푸노라면 정신집중을 한다. 한참 집중해 있을 때 새벽화장실을 가는 아내는 딴에 조심한다고 살금살금 가지만 어쩌다 무슨 소리를 낼 때 나는 그만 화들짝 놀라고 소리를 지르고 만다. 이게 또 부부싸움의 단초가 된다. 간 떨어지게 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느냐?, 그 이상 어떻게 조심 하느냐? 콩이니 팥이니...

진주시장이 있다.
근1년 전의 그날도 아내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방문을 살짝 닫는 다는 것이 그만 바람에 ‘쾅’소리가 나고 말았던 것이다. 당연히 화들짝 놀란 나의 신경질적 반응에 아내의 역공격. 얼마간을 그렇게 입씨름을 하다가 합의를 본 게 침실(안방)에서 나올 때‘굿 모닝!’이라고 크게 외치기로(안방과 컴이 있는 서재는 거리가 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아침 마다 '굿 모닝'이라는 인사로 그날의 아침을 연다. 물론 오늘도....조금 전.......이 또한 우리 둘만의 좋은 습관으로 굳어졌다.(그런데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굿 모닝’이다. 때론 한 밤 중에도. 그러나 뭐 그 문제는 문제가 될 게 없다. 경끼하며 싸울 일 없으니...)

이렇게 잔뜩 쌓아 놓으니 싸구려 같지만.....

수십 에서 수백을 홋가 하는 것도 많다. 그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상(大商)이 있다.
조토마에 들어가면 정말 매일이 시끄럽다. 우선 나부터가 조용한 날이 없다. 언제부터 인가 그런 분위기가 싫어 보따리를 싸들고 이곳‘세상만사’방으로 허락도 없는 이주를 했다. 이곳은 늘 신선들이 사는 것처럼 조용하고 정갈한 기분이 든다. 혹여 내 보따리가 시끄럽지 않을까 내심 저어되지만 이곳의 선배제현께서 해량해 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아침 여러분께 조용히 인사드린다. ‘good morning everybody!'

그 집에 늦둥이 아들이(둘째)이 하나 있다. 잘 아시겠지만 중국은 1가구 1자녀 이지만 경제력이 있는 집은 둘째....를 홍콩으로 원정 출산을 한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홍콩국적을 가지 중국 아이다. 금년 4월 뜨거운 물에 데인 자국이다. 처음엔 다 낳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저렇게 부풀어 오른단다. 지금은 아프거나 진물이 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흉한 관계로 사장부부 백방으로 뛰어 다녔으나 중국엔 약이 없단다. 한국 의약이 좋은 걸 안다며 제발 좋은 약 있으면 구해 달라며 호소 한다. 이곳 산골 면소재 약국에 이 사진을 보여주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너무 늦었다나 뭐라나...그래도 혹시나 하고 이렇게 공개 수배(?)를 한다.좋은 방법 계신 분 알려주시면 후사 하겠음. 이거 절대 광고 아님.(수술을 해야 한다면 방한도 하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