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스로 식성이 까다로운 건 결코 아닌데....이런 나를 두고 다른 이들은 내 식성이 까다롭다고 한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내 전생이 명산대찰의 이름 높은 스님은 아니더라도 말사(末寺)에 딸린 암자의 불목하니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이즘 우리 집엔 백합이 흐드러졌다. 그 향이 백리 쯤 가지 않았을까?
식성이 육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린 생선(단 회는 또 먹는다. 고추냉이의 톡 쏘는 맛에...)을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젓갈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아예 못 먹는다. 이런 즉 우리 집 김장은 젓갈 안 든 김치다. 그래서 어디 초대를 받거나 외식을 할 때 김치를 전혀 먹지 않는다.(젓갈 안 넣고 김치 담구는 집은 별로 없으니...)대신 그 어떤 종류의 푸성귀라도 젓갈만 안 들어갔으면 무조건 좋아한다. 이게 식성이 까다로운 건가? 거의 풀밖에 안 먹는데....
이게 원래 국산이 아니고 네델란드 산이란다.
또 하나 즐기지 않는 게 있다. 남들은 다 좋다는 강정식품(음식)이다. 뭐 하긴 강정식품 중에 육류나 생선 빼면 뭐 남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 그 중에서 바로‘개고기’는 제일 혐오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개고기를 잡숫는 분들을 혐오하는 건 아니고... 암 수술을 끝내고 나의 주치의께서는‘개고기 예찬론’을 들려 주셨지만, 나 살자고 개를 잡지는 않았다.
이 놈은 도대체 무슨 꽃인지? 난초 종류인 줄 알았는데...꽃이 예사롭지 않다. 가을만 되면 각종 꽃씨를 보내주시는 홍천의 운정님께서 보내 주신 것인지??? 출처를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의 이런 식성을 앞집 이PD와 그 부인은 잘 알고 있다. 사실 이PD네와 나는 죽이 잘 맞는 편이라 외식도 자주 하는 편이고 서로 집안으로 식사(술안주 포함)를 초대하는 경우가 빈번한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PD는 식성이 어떻게 좋은지 삶아서 건져낸 것이라면‘걸레’빼고 다 먹을 만큼 비위도 좋고, 결코 사양하거나 깨작이지 않는다.
작년 노인회장님 댁에서 흰 것과 붉은 것 두 뿌리를 주셨는데 이렇게 무성하다. 역시 이름을 모르겠고..
그런데 문제는 이PD네로 초청 받고 갈 때이다. 난 도대체 이PD네 음식은 비리고(젓갈범벅..하다못해 된장에도 멸치를 박아 넣는 정도다.)텁텁해서(캡사이신 성분이 몸에 좋다고 고춧가루를 마구 넣은...)마지못해 깨작이다 집으로 돌아오면 곧바로 양치질을 할 만큼 그 집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언젠가 그 불쾌감을 블로그에 글로 옮긴 적도 있다.) 어떤 땐 이PD부인이 아주 노골적으로 자신은 열심히 요리를 해서 주면 내가 별로 먹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언젠가 두부찌개(자신이 만든 손 두부)를 했다며 초대하기에 구수한 두부 맛에 몇 점 맛나게 먹었더니 내가 잘, 많이 먹어 주었다고 기분 좋아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긴 누군가가 만든 요리나 음식을 잘 먹어 주는 것도 상대에 대한 예의고 배려이겠으나 도대체 먹고 난 후 몸에 후유증(?)이 생긴다면 그 또한 못 견딜 일 아니던가?
예고를 받은 것은 벌써 한 달도 넘었다. 이PD는 중복 날 개를 한 마리 잡을 테니 꼭 오시라는 거다. '진짜로 감사하거니와 제가 개고기 목 먹는 거 잘 아시면서...' 당시로는 건성으로 초대했고 나 역시 건성으로 사양지심을 발휘했던 것이다.
요즘은 썰을 풀고 어둑 해도 콩밭으로 나간다. 콩밭매는 아낙네가 아니라 남정네가 된다. 정성을 들인 결과 약 1300평의 콩밭을 혼자서 오늘 아침이면 끝을 낸다. 콩농사가 너무 잘 되 콩값이 떨어지면 안 될 텐데.
지난 토요일부터 이PD는 몹시 부산했다. 솥을 걸고 화목을 준비하고....이PD와 그 일당(一黨:몸보신黨)의 희생양이 아닌 희생犬은 하필이면 많이 먹고 많이 싸는 꼬라지가 보기 싫어 내가 울 건너 이 반장 형님에게 가져다 기르라고 준 황구다. 내게 버림을 받고 이 반장 형님에게로 간 황구는 그곳에서 호의까지는 아니더라도 호식(이 반장 동생이 충주시내에서 식당을 한다. 그 식당의 짬밥 덕분에...)을 한 관계로 어마어마하게 몸을 불린 탓에 그만 몸보신黨의 간택 아닌 선택으로 불귀의 객에 당선이 된 것이다.
콩밭을 매는데 어디선가 향내가 그윽하다. 출처를 도무지 모르겠기에 한참을 살펴보니...세상에! 칡 넝쿨에서 난다. 칡꽃이 피는 걸 이제야 알았다. 너무 신기해 집에서 카메라를 일부러 가져와 찍었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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