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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이장의 초대로 그의 집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양주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포도주도 무엇보다 1등급 한우 등심구이로 맛 나는 저녁을 든 후 전날 처음 마련했다는 노래방 기기로 신나는 여흥까지 곁들인 만찬을 보낸 것이다. 첫 잔을 들기 전 이장의 솔직한 고백(?)이 나로 하여 감동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오 사장님! 감사합니다. 조언대로 하니 제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여태껏 동네일을 맡아보며 그 누구도 그런 진실 된 충고나 조언을 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깨우쳤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뒷얘기는 들어보나 마나다. “우리 이장님을 위하여~!”,“ 위하여~~~!?” 나의 권주구호 제안에 이PD 부부도, 낯이 설은 또 다른 부부도, 이장 부부도, 우리 부부도 술잔을 높이 들고 복창을 했다.
“자기 이장한테 전화 했어?”,“아직...”,“왜 안 해? 전화해! 우리 집으로 잠시 건너오라고!”그런데 이장이 양반되기는 틀린 모양이다. 우리 부부가 그런 대화를 나누는 그때 거실창밖을 보니 이장의 화물차가 우리 집 마당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쌍둥이와의 해후를 하고 하룻밤 서울 집에서 묵고 천등산 자락으로 내려온 다음날 아침의 얘기다.
정중히 안으로 모신 다음 차를 한 잔 내오라는 지아비의 부탁에 아내는 주방에 있을 때 나는 이장에게 단도직입으로 어제 아내의 전화 내가 시킨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일이 추진되면 부녀회장 직에서 당장 그만두게 하겠다고 엄포(꼭 엄포만은 아니고....)를 놓았다. “아! 괜찮은데...제가 다 책임지는데...”, “뭐요?! 이장님! 이러지 맙시다. 이장님이 무슨 수로 책임을 진단 말입니까? 그리고 이건 책임 소재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을에 사람이 있고 그 위에 마을 유지와 원로들이 계시는데 이런 마을 사업을 이장과 부녀회장이 사바사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모든 마을 일은 오픈을 하고 특히 금전이 오가는 일은 선명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오 사장님! 제가 이런데서 돈을 뜯어 먹겠습니까? 아니면 유용을 하겠습니까?”,“어허! 이 양반! 큰일 낼 말씀 하시네. 아~! 언제 내가 이장님이 그런다고 했소? 다만 그런 게 아니니 더 공개적이고 선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쨌든 나는 이런 식으로 이장님과 말씨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택을 하십시오.”
내 제안은 그랬다. 첫째, 긴 말 필요 없이 마을 구수회의를 소집하여 지금이라도 그분들에게 그간의 사정 얘기를 하고 재가를 득하는 것 하나. 둘째, 만약 그게 안 된다면 이 자리에서 부녀회 이름으로 만든 통장과 도장을 가져가시고 우리 집사람은 오늘부터 부녀회장 감투를 벗는 조건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족을 달기를 어떤 경우에라도 그간의 일들은 내가 하늘에 맹세컨대 입을 닫아 두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말을 마치자 다소곳 내 곁에 있는 나는 아내에게“자기! 가서 통장이랑 도장 가져와!”라며 사뭇 명령조로 얘기하자 이장은 급히 손사래를 치며“아이구! 오 사장님! 왜 이러십니까? 제가 오늘 저녁에 마을회의를 소집 하겠습니다.”
이장이 돌아간 얼마 후 마을회관 쪽에서 삑삑거리는 마이크 테스트가 있은 다음, 오늘 저녁 여덟시에 아름다운 마을길조성에 대한 주민회의를 개최하고자 하오니 바쁘시겠지만 많이 참석해 주십사 하는 이장의 목소리가 봄날의 천등산 자락에 울려 퍼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마을회의에 다녀온 부녀회장님은 겨우 운전사밖에 안 되는 내게 일목요연하게 회의 내용을 보고(?)해 주는 것이었다. 그날 저녁 이장은 지난번 마을회관 수리부터 소소한 몇 가지의 시행착오를 이실직고 하며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사과를 겸하여 자신에게 어떤 문제점이 보이면 뒤에서 궁시렁 거리지 마시고‘오 사장님’처럼 면전에서 지적을 해주시면 그때그때 바로 고치겠다는 맹세(?)를 했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것 봐! 이장 이젠 일하기 좋을 거야. 그렇게 흉금을 털어 내야 하는 건데 괜히 찝찝하게 오해 받을 짓을 했으니 저는 속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 친구 나한테 밥 한 끼 사야 해!” 내 바람이 하늘에 통했을까?
그제는 이장의 초대로 그의 집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양주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포도주도 무엇보다 1등급 한우 등심구이로 맛 나는 저녁을 든 후 전날 처음 마련했다는 노래방 기기로 신나는 여흥까지 곁들인 만찬을 보낸 것이다. 첫 잔을 들기 전 이장의 솔직한 고백(?)이 나로 하여 감동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오 사장님! 감사합니다. 조언대로 하니 제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여태껏 동네일을 맡아보며 그 누구도 그런 진실 된 충고나 조언을 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깨우쳤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뒷얘기는 들어보나 마나다. “우리 이장님을 위하여~!”,“ 위하여~~~!?” 나의 권주구호 제안에 이PD 부부도, 낯이 설은 또 다른 부부도, 이장 부부도, 우리 부부도 술잔을 높이 들고 복창을 했다.
우리 마을 주민 모두 화~팅!
우리 이장님! 화~팅!
우리 마누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