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3개월 마음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밥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았는데,,,, 원인은 단 하나‘조블존치운동’때문인 건 두 말하면 입 아프다. 그러나 어쨌든 100% 보장 받은 것은 아니지만‘조블존속’의 가능성을 보고 그동안 미루어 왔던 중국출장을 다녀왔다.

비행기 안에서 구름사진 찍기를 즐긴다. 가끔 구름 모양이 기이한 게 더러는 있어 한 건 올리는데 근년 들어 통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먹고 살려고 기를 쓰고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제일 겁나는 건 비행기가 착륙하려고 기수를 낮추며 구름 속으로 들어 갈 때다. 혹시 올라오는 다른 비행기와 부디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먹고 살라고 기를 쓰면 돌아 다닌 여권이 자그마치 열 권, 그리고 가급적 싼 비행기 찾아 탄다고...
젊은 시절 이래 보따리장사 다녔던 것이다.

친구 조약돌이 화 낼지 모르지만...그래도 아시아나가 kal 보단 싸고 서비스도 좋다.(특히 고추장도 달라는대로 공짜로 준다.) 언제부터인가 국적기를 갈아 타며 이용하다가 아예 아시아나로 전용하다 보니'gold'도 아닌'diamond'회원이 됐다. 난 이 카드를 마패라고 부른다. 이 카드만 있으면 느긋하게 있다가 맨 먼저 탑승하기도...쳌크인 할 때도 한가하게...세계 유수의 공항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고...
‘조블존치운동’을 처음 전개할 때가 7월 초순이었으니 바야흐로 성하의 계절로 들어서는 시기였고, 조블 측과 1차면담을 했을 때가 거의 한 달 뒤인 8월 초순이라 때는 염천지절.


조블 때문에 이 가을 낭비를 좀 했다. 꿀꿀한 기분을 달래려고 분위기 쇄신 한다면 거실 바닥을 뜯어 고쳤다.(사실 저 타일 바닥은 계절이 차지며 발이 시리다.)
흐르는 땀을 주체치 못하고 영농을 하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콩밭에(조블)가 있었지만, 속 타는 이 내 마음과는 달리 시간은 흘러 어느 듯 가을. 싱숭생숭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도 가끔은 가을의 정경을 찍어 둔 게 있다.

모양은 이래도 농약 안 주고 맺은 결실이다. 조블 면담 차 상경시 쌍둥이네와 예솔이에게 갖다 주었다. 내년엔 관리 좀 해서 제대로 키워 봐야겠다.

재너머 사래 긴 밭둑에는 실한 밤나무가 두 그루 있다. 아침마다 올라가면 한두 됫박은 주워 온다.
어제가 추분이던가? 도시의 이 계절은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 뭐, 그냥 일교차가 심하다는 정도. 그러나 산골은 조석으로 한기가 느껴진다. 한기를 느끼며 지난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없다.

나는 다알리아 꽃을 무척 좋아한다.

가을 마당엔 빨간 태양초가 널려 있고....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금년 농사의 결과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름 고추농사를 열심히 지어 태양초 250근을 팔았다. 품질이 좋다고 더 달라는 고객(?)이 많지만 품절이라 못 줬다. 문제는 고추 판 돈에서 얼마 간 용돈을 달라니 우리 마누라 나더러'염치가 좀 있으란다.'그리고 내년도 영농자금으로 쓸 것이니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란다. 아니 얼마나 또 빡세게 굴릴려고 벌써 내년 영농자금 운운 한단 말가? 농번기에 죽어라 일 시키고 추수를 하고 나니 입을 싹 닦는 마누라가 밉지만 어쩌겠나.




요즘 집은 온통 국화로 덮여 있다. 중국 갈 때는 몽우리만 맺혀 있던 것이 개화를 시작했다. 며칠 후면 절정일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기회가 있다. 들깨 농사가 생각보단 정말 잘 될 것 같다. 그 때는 용돈 좀 주겠지? 부려먹기만 하고...만약 그때도 입 닦으면 내 년 농사 마누라 지 혼자 지으라고 사보타지 할 거다. 진짜로....
그러나 뭐래도 이 가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