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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주인은 누구인가 (재)

작성자:

비바람

조회: 7145 등록일: 2016-02-25

<o:p></o:p>독도의 주인은 누구인가   <o:p></o:p>‘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역설이 있다. 당연히 우리 땅이면 그렇게 목에 핏대를 올리며 소리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저는 우리 남편의 아내입니다´라는 문구를 쓴 팻말을 걸고 다니는 것처럼 독도 노래는 역설적이다. 그런 이유로 시끄러운 독도 정책은 참으로 어설퍼 보인다.   <o:p></o:p>엊그제에는 손석희 앵커가 방송에서 또 일본 정치인과 독도 문제로 실강이를 벌인 모양이다. 예전에 시네마현 의원과의 독도 문제 설전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손석희가 다시 독도 재탕을 한 것이다. 반일족들이 환호해 주니 손석희도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그러나 영토 문제에 에도 시대니 일제시대니 자꾸 역사책 이야기를 들이대는 것은 얼마나 바보짓인가.   <o:p></o:p>언론에서 일본이 독도 근해 탐사를 하는 문제로 하도 나팔을 불어대서 나라가 불난 호떡집처럼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 나포를 한다느니, 몸빵을 한다느니 하도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대서 일본군이 영일만에 상륙작전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도대체 준비가 안 된 좌익정권은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국방은 주둥이로 하는 게 아니다.   <o:p></o:p>교과서에도 실렸던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은 독일로 병합되는 지역의 어느 프랑스 초등학교에서 프랑스어로 수업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을 그린 것이다. 보불전쟁에서 패한 프랑스가 알자스-로렌 지방을 독일에게 넘겨주게 되고, ´마지막 수업´이 끝나는 순간부터 알자스 로렌은 독일 영토가 되고 프랑스어는 금지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은 독일과 프랑스 국경 지역에 있는 바로 그 당시의 알자스-로렌 지방의 초등학교이다.   <o:p></o:p>지금의 알자스-로렌은 프랑스 영토이다. 보불전쟁으로 독일 영토가 되었다가,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이 다시 알자스-로렌을 프랑스에 반환한 것이다. 그러나 알자스-로렌 지방의 역사를 훑어보면 알자스-로렌은 독일과 프랑스가 핑퐁게임을 하듯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다. 프랑스와 독일의 모태인 프랑크 왕국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애초에 알자스 로렌은 독일 쪽에 포함되었었다.   <o:p></o:p>이쯤 되면 영토 문제에 역사를 들이댄다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짓인지를 알 수 있다. 알자스-로렌의 주인은 누구인가.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 폭탄이 터지는 팔레스타인 땅의 임자는 누구인가. 이들에게 조상들의 역사적 행적을 좇아서 땅의 주인을 정하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가위바위보로 주인을 정하라고 할 것인가. 바로 두 개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독도에도 적용된다.   <o:p></o:p>알자스-로렌의 주인을 ‘역사’로 판결한다면 두 나라가 승복할까. 혹은 팔레스타인 땅의 주인을 가리면서, 이스라엘을 건국하게 했던 발보아 선언이나, 유대 국가가 멸망했던 로마 시대나 모세의 애굽 탈출까지 거론하며 ‘역사’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할까. 그렇다면 한반도 땅의 족속들은 바람 찬 바이칼 호수 변이나 몽골 초원으로 역사적 고향을 찾아 철수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o:p></o:p>팔레스타인 땅은 그 어떤 것으로도 주인을 정해 줄 수 없다. 자기가 딛고 선 만큼에서 서로가 만족하고 평화롭게 살던가, 아니면 상대방을 쫓아내 먼저 차지하든가, 양자택일할 수 있을 뿐이다. 구약성서의 시대로 돌아가도, 그 어떤 국제법을 들이대더라도 주인을 가려줄 수 없고 양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차지할 자격이 있는 자는 바로 ‘강한 자’이다.   <o:p></o:p>영토는 역사의 산물이 아니라 현실의 반영이다. 어느 땅이 어느 집단의 영토이게끔 하는 것은 역사도 아니요, 국제법도 아니다. 역사는 영토를 지키는 무기가 아니라 그 땅이 살아온 한 장의 이력서일 뿐이다. 국제관계의 변화에 따라 어느 순간에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변해 버리는 국제법은 코나 풀어야 하는 한 장의 휴지조각일 뿐이다.   <o:p></o:p>당장 프,독 국경에 불화가 생겨 독일이 알자스-로렌을 넘기라면 요구한다면 프랑스는 넘겨줄 것인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지금 상태로 사이좋게 살라고 국제법이 명령한다면 양쪽은 예스라고 대답할 것인가. 국제법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한다면 일본에 넘겨줄 것인가. 다시 구한말의 한반도 정세가 도래하여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를 반반 나누어 가지겠다면 우리도 유태인처럼 디아스포라가 될 것인가.   <o:p></o:p>그 땅에 발을 딛고 선 족속들이 자기 영토를 지키지 못할 때, 그 영토는 한갓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영토를 지키지 못하는 족속은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철새처럼 그 땅 위에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나그네일 뿐이다. 영토를 지키지 못하는 족속은 비록 단단한 땅 위에 서 있을지라도 그것은 출렁이는 물결 위에 떠 있는 보트피플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o:p></o:p>영토를 영토이게 하는 것은 그 땅의 사람들이다. 영토는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의 심장에서 갓 뿜어진 더운 피를 먹고서 단단해진다. 굳건한 영토를 만드는 것은 그 땅에 뿌리를 내리고 거기에 뜨거운 피를 뿌리고 뼈를 묻는 것이다. 영토는 그 땅을 피와 살과 뼈로 덮을 용기가 있는 자만이 차지할 수 있다. 영토에는 타협이나 협상은 없다. 점령하고 지켜내는 것만이 있다.   <o:p></o:p>방송에서 한국의 일개 아나운서가 일본의 일개 정치인을 역사를 들먹거리며 궁지에 몰았다는 사실 하나로 전쟁에서 승리한 듯 희희낙락하는 인터넷 댓글들은, 우리가 얼마나 우매하고 무지몽매한 민족인가를 깨닫게 한다. 그런 것으로 영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팔레스타인에서 폭탄이 터질 일이 전혀 없다.   <o:p></o:p>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일본 총리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벌레 보듯 하는 한국 대통령과의 차이는 독도의 주인을 가름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면서도 평화보다는 군비를 증강하고 착착 우경화하는 일본과 가진 거라고는 부랄 밖에 없으면서 평화와 양심을 외치고, 군축을 주장하고 군항 건설을 반대하는 국회의원이 국방위 소속인 나라 한국과, 과연 누가 더 독도의 임자에 가까운가.   <o:p></o:p> 독도 문제로 오만가지 호들갑에 엄살을 떨더니 대통령 담화문도 나오고 태스크포스도 만든다고 한다. 영토는 주둥이로 지켜지지 않는다. 영토를 지키는 것은 쇠[鐵]와 피[血]다. 대통령은 주둥이를 닥치고 묵묵히 쇠를 벼리고, 국민에게는 나라를 위하여 피를 흘리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가르쳐야 한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하여 산화한 젊은이들에게 경배를 드릴 줄 알아야 하고, 전쟁터에서의 전사는 명예로운 자긍이 되도록 해야 한다.   <o:p></o:p>피를 흘릴 준비가 되어있는 족속만이 ´영토´라는 것을 가질 수 있다. 피를 흘렸던 기억을 잊지 않는 족속만이 영토를 지킬 수 있다. 그것들을 잊지 않고 칼과 방패를 만들고, 그것들에 대해서 경의를 표할 줄 알고, 그것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줄 아는 족속들이 땅을 딛고 서 있을 수 있다.   <o:p></o:p><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25376"></div>독도는 누구의 땅인가. 바로 우리의 땅이다. 우리가 딛고 서 있기 때문이다. 간도는 누구의 땅인가. 그것은 우리의 땅이 아니다. 우리가 딛고 서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도는 언제 우리 땅이 되지 못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지켜내지 못하고 뺏길 때이다. 간도가 우리 땅이 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뺏어라, 그런 다음에는 딛고 서서 지켜내라. 
비바람2006. 0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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